철들레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갑니다.

벌거벗은 포스코

  • 큰메  (kimmiri0214)
  • 2019-08-28 06: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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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포스코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역대-급 혐사(嫌社) Harmony Letter다,”

지난 8월21일 사내메일로 Harmony Letter(10호) ‘혐오문화와 혐사현상’라는 글이 뿌려졌고, 어느 노동자의 감상을 듣고는 피식 웃었습니다.

신조어인 ‘혐사’를 설명하기 위해서 혐오에 관련된 온갖 자료가 동원되었습니다. 총기난사, 인종차별, 일베, 여성혐오, 워마드, 남성혐오, 미러링현상, 마타도어, 형법 제307조(명예훼손)과 판결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결론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면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는 낳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배경사진으로 쓰인 ‘살인기업’ 현수막과 ‘부노행위’ 피켓 문구로 미루어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물론이고 노동자들을 겁박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Harmony Letter를 읽으면서 머리에 떠오른 것은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이었습니다. 현재 포스코의 모습은 ‘벌거벗은 임금님’과 비슷합니다. 포스코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이 회사에서 제일 멋진 옷을 입었다고 착각합니다. 왜냐하면 관리자, 감독자, 노동자들은 경영진에게 밉보이기 싫어서 벌거벗었다고 지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벌거벗은 포스코’를 끊임없이 지적합니다. 경영진은 이 말이 정말 듣기 싫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설화가 있습니다. 신라 48대 왕인 경문왕은 귀가 당나귀였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왕의 두건을 만드는 복두장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가 죽을 때가 되어 도림사 대나무 숲에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습니다. 그 뒤로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가 서로 부딪치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러자 경문왕은 대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산수유를 심었는데, 그 뒤로는 “임금님 귀는 길다”라는 소리가 났습니다. 어쩌면 봄에 EP 내의 직원들 소통공간인 ‘대나무 숲’이 사라졌는데, 표면적으로는 〇〇〇노조의 건의였지만 “경영진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이 정말 듣기 싫었을 것입니다.

저는 1960년대에 태어나 독재정권을 관통하여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독재정권이 막장으로 갈 때 “벌거벗은 대통령” “대통령 귀는 당나귀 귀”라고 까발리는 사람들을 어떻게 고문하고, 어떻게 핍박받았는지 잘 압니다. 현재 사측은 포스코지회 구성원에 게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예전에 발행한 ‘노무소식’의 다른 이름인 ‘Harmony Letter’를 통하여 겁박하는 것은 살아있는 노동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입니다. 그래도 저는 정년퇴직하는 그날까지 노동자를 대변하는 포스코지회의 구성원으로서 “벌거벗은 포스코” “경영진 귀는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글로 만천하에 알릴 것입니다.

참! ‘Harmony Letter’에서는 형법 제307조(명예훼손)과 판결을 거론했습니다. 그런데 혐사(혐오)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결론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명예훼손은 사람에게 했을 때 처벌하는 것이지, 회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아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형법 제283조(협박, 존속협박)을 소개합니다. ①사람을 협박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②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에 대하여 제1항의 죄를 범할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③제1항 및 제2항의 죄는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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