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레오

●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존재의 위대함을 아십니까?

  • 큰메  (kimmiri0214)
  • 2019-10-02 06: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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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존재의 위대함을 아십니까?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어떤 좌우명을 가지고 사십니까? 저의 좌우명은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을 가진 ‘우공이산(愚公移山)’입니다. 이것이 포스코지회의 구성원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 자는 비관합니다. 포스코지회는 대표노조가 아니므로 포스코를 바꿀 수 없으며, 포스코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포스코지회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포스코를 바꾸고 있으며, 포스코도 변하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믿지 못합니다. 그것은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뿌려놓은 권위의식과 독불장군이라는 독약 때문입니다.

포스코지회가 무슨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사측은 긴장하며 눈치를 보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순한 양 같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쳐놓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도망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 결과 1.5%의 임금인상이 하루아침에 2%로 변하는 마술도 부리고, 임금피크와 정년퇴직, 그 외의 복지제도도 정비합니다. 그 동안 입막음으로 은폐했던 소소한 산업재해도 밝히고 있으며, 불투명했던 ‘포스코 1% 나눔 재단’의 기금 운영도 더 투명해졌습니다. 현재 포스코지회가 대표노조가 아니지만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렇게 위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사학자 ‘토인비’가 즐겨 인용하는 청어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국의 런던사람들은 청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부들은 쉽게 죽는 청어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커다란 물탱크에 담아 먹이를 줘가면서 런던까지 운반했지만 살아있는 청어는 탈진상태여서 신선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어부의 청어만은 항상 활력이 넘치고 신선했기 때문에 매번 큰돈을 벌었습니다. 다른 어부들은 어부에게 청어가 신선한 비결을 물었고, 그의 대답은 청어 무리가 담긴 물탱크 안에 천적인 커다란 숭어를 한, 두 마리 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천적인 숭어를 물탱크에 집어넣으면 청어는 긴장을 하고, 숭어가 청어를 잡아먹으려고 하면 청어들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막 도망치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눈엣가시 같은 포스코지회로 인하여 포스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만약에 포스코지회가 없다면, 경영진에게 긴장은 없고 이완만 있으며, 역경은 없고 순경만 있으며, 고통은 없고 안락만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또다시 경영위기를 맞이할 것이 자명합니다. 따라서 청어에게는 숭어가 적이면서도 나름대로 싱싱함과 더불어 활력을 불어넣었듯이, 포스코지회 존재의 위대함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포스코지회가 경영진에게는 약간의 긴장과 고통 그리고 고난을 주고 있지만, 포스코가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싱싱함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영진들은 노동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회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억누르고 유유자적하다 포스코를 말아먹을 뻔 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코를 사수하겠다고 나선 포스코지회의 노동조합원들을 유치하고 졸렬하며 비열한 방법으로 탄압할 리가 없습니다. 책과 영화에서 접했던, 사람이 악마로 진화하는 과정과 사측의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가 진화하는 과정이 어쩌면 그토록 똑같은지…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가 극에 달할수록 노동자들의 의식 속에는 회장님을 ‘유치한 회장님’ ‘졸렬한 회장님’ ‘비열한 회장님’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당신은 포스코의 리더이자 사측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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