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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휴먼스 '2년 근속' 비정규직들 또 쫓겨날듯...사장 "노조 때문에 일꼬였다"

  • 노동존중  (999kdj)
  • 2019-11-26 1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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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휴먼스 '2년 근속' 비정규직들 또 쫓겨날듯...사장 "노조 때문에 일꼬였다"

 

 
포스코케미칼로부터 파견해지 처분을 받고 경북 포항시 포스코인재창조원 회의실에 앉아있는 포스코휴먼스 노조 간부들. 이들은 기존의 차량운전기사 업무에서 제외된 채 좁은 회의실에 앉아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이들은 노조간부만 찍어 인사조치를 한 점 등을 들어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김창학 포스코휴먼스 사장이 포스코그룹의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앞둔 포스코휴먼스 직원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25일 확인됐다.

주요 구조조정 대상은 차량사업부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60여명이다. 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정규직 전환 조건인 2년 근무를 채우게 된다.

구조조정에 의해 포스코휴먼스를 떠나야하는 노동자들은 다른 포스코그룹 자회사로 보내져 재차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포스코그룹이 매 2년마다 비정규직들을 다른 자회사로 보내며 정규직 전환을 막고 있다”며 “심지어 근무지와 업무가 같은 데 법인만 다르다. 올해도 철강사업 침체를 핑계로 비정규직 인원을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반발했다.

포쓰저널이 입수한 김창학 사장과 포스코휴먼스 노조 간부들의 21일 면담내용을 보면, 김 사장은 “휴먼스가 데리고 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다. 전부 데려갈 수는 없고 포스코그룹 임원 인사를 보고 (구조조정을) 최소화 시키고 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년을 채우자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사장은 “그룹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나도 짤릴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달 초 포스코그룹 인재경영실이 전 계열사로 보낸 ‘임원 차량운전원 지원기준 조정’에 따른 것이다.

공문은 9월 중순 포스코휴먼스에 노조가 생기고 보름정도가 지난 후에 각 계열사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인재경영실은 산하 계열사들에 ‘P9(전무급) 이하 임원은 자가운전 원칙’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11월 1일부로 이를 시행토록 지시했다.

인재경영실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직속 부서로 전신은 비서실이다.

해당 공문에 따라 포스코 계열사들의 임원 차량기사로 근무했던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 직원들은 일거리를 잃게 됐다.

현재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은 기존에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 노동자들이 했던 차량지원 업무를 고가의 대리운전기사들에게 맡기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직속 부서인 인재경영실이 전 계열사 차량담당 부서장에게 보낸 공문. P9(전무급) 이하 임원들은 '자가운전을 원칙'으로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창학 사장이 노조와의 면담 중 답한 대로 12월 초 포스코그룹 임원 인사가 발표되면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 직원들의 규모도 재조정될 전망이다.

130여명의 직원 중 정규직인 절반만 고용이 유지되고, 나머지 인원들은 다른 포스코그룹 계열사와 재계약을 하거나 해고를 통보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휴먼스 사측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임원 차량기사 금지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비정규직들의 재고용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얘기가 잘 되고 있었는데 최근 노조가 신문에 기사를 내고 해서 일이 꼬였다. 1, 2년 뒤에 비정규직 문제 등이 다시 화두가 되면 그때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원급 차량기사 지원 금지’ 방침에 대해 포스코그룹과 김창학 사장은 다른 의견을 냈다.

포스코그룹 인재경영실은 해당 내용을 전하며 “대내외적 인식 변화 및 회사에서 중점 추진 중인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이유로 들었다.

김 사장은 “3분기 철강경기가 어려워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노조는 “경기가 어렵다며 기존 포스코휴먼스 직원들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들어가는 대리운전기사를 사용하는 행태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김창학 사장의 말에 따르더라도 포스코그룹을 중심으로 휴먼스 고사시키기와 노조와해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며 “비정규직 직원들의 근무년수가 2년을 채워가자 또 다시 다른 계열사로 보내려는 것이다. 이미 상당수의 직원들이 포스메이트, 엠텍 등 포스코의 자회사를 돌다가 이곳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자사에 차량기사로 파견된 포스코휴먼스 소속 노조 간부 3명에 대한 부당인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5일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 간부에 대한 파견종료 발령을 냈다.

18일부로 시행된 해당 인사로 인해 노조 간부 3명은 포스코그룹의 교육시설인 인재창조원의 빈 회의실에 갇혀있어야 했다.

노조는 “포스코케미칼이 노조간부만 색출해 인사를 낸 것은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다. 검찰 고소 등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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