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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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풀의 전설

  • 큰메  (kimmiri0214)
  • 2020-01-15 0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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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풀의 전설

 

(포항) 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던 책은 야생동물을 소재로 쓴 ‘시턴 동물기’와 곤충을 소재로 쓴 ‘파브르 곤충기 ’입니다. 시턴 동물깅에서는 ‘늑대왕 로보’의 구속 대한 저항과 ‘어미여우 빅센’의 미래를 버린 극단적인 선택에 눈이 벌게지도록 울기도 했습니다. 파브르 곤충기에서는 곤충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의미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는데, ‘잔인한 사냥꾼 혹노래기벌’ ‘들판의 사냥꾼 쇠똥구리’ 등을 통해서 곤충들의 세계에도 질서와 규율이 있다는 사실이 신비했고, 하나하나의 행동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저는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그곳에 자라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채소, 다른 하나는 풀 또는 잡초로 불립니다. 채소는 사람에 의해 식재료라는 숙명을 짊어졌고 끊임없이 개량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량된 만큼 약해졌고 그렇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합니다. 반면에 풀은 자연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영역싸움을 통하여 살아남았습니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만큼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채소는 같은 편인 사람의 힘이 없으면 자신의 영역을 지켜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풀은 제초제와 제초기에 핍박과 배척을 받으면서도 채소밭을 호시탐탐 노립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저절로 환경보호주의자 또는 자연보호주의자가 됩니다. 음식의 식재료는 많은 량이 생산 되여야 하며, 미각을 자극할 정도로 맛있어야 한다는 목표로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진화되었습니다. 인간은 이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하여 농약과 비료가 개발합니다. 어쩌면 인간에게 음식에 대한 갈증과 탐욕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 시도는 계속 될 것입니다.

사람은 대지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부터 풀과의 전쟁을 시작하지만, 풀들은 사시사철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대지의 빈 공간을 선점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밭을 노리는 풀 중에 요주의 대상자는 강아지풀과 바랭이풀입니다. 이 둘 중에 가장 생명력이 강한 풀은 ‘바랭이풀’입니다. 어쩌면 그 해의 채소농사는 바랭이풀과 한 판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른 봄에 싹을 틔웠을 때 호미로 메주지 않으면 금방 자랍니다. 일단 뿌리가 땅에 박히면 살아남은 줄기는 땅 위를 기면서 줄기 밑 부분의 마디마다 새 뿌리가 나와 천적의 공격에 대비합니다. 아무리 제거해도 줘도 어딘가에서 제1진, 제2진 제3진의 씨가 발아하고, 살아남은 줄기 마디에서는 또 다른 싹이 나옵니다. 이윽고 자신이 차지할 땅이 없으면 줄기의 윗부분을 70cm정도로 곧게 세우고 하늘의 해까지 차지하고 씨앗을 맺습니다. 이 풀의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지 일단 번식하고 나면 다른 풀의 접근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김형중 식물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이 바랭이풀 때문이었습니다. 텃밭에서 쉴 틈 없이 번식하려는 바랭이풀과 전쟁을 벌이던 중에 문득 ‘시턴 동물기와 파르브 곤충기가 있는데 김형중 식물기가 없으란 법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턴 동물기 첫 장에 ‘늑대왕 로보’가 나오듯이 김형중 식물기의 첫 장은 ‘바랭이풀의 전설’로 정해졌습니다. 이 식물기를 쓰기 위하여 각종 자료를 정리하고 공부하고 있다가 현재는 포스코지회 일로 일단 멈춤 상태입니다.

한국의 벼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어느 바랭이풀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바랭이풀의 전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나는 질기게 살아남아 승리할 것이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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